# 감상평 **"누가 내게 다가온다면 난 이렇게 반짝일 수 있을까** **또 나는 누군가에게 다정하고 찬란한 빛을 뿜어내게 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빛내주는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프리즘' 빛을 굴절, 분산시키는 광학 도구이다. 우리 눈에는 그저 빛나게만 보이는 빛도 프리즘을 거치면 여러가지의 파장으로 분산되어 아름다운 무지개가 나타나게 된다. 나는 이러한 빛의 속성이 인간의 감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여러 감정을 가지고 있다. 슬픔, 기쁨, 분노.. 하나의 감정만 가지고 사는 사람은 없고 하나의 감정만 느끼는 사람도 없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보면서 여러 감정을 복합적으로 느끼고 이 감정들이 한번에 합쳐져 행동으로 나타냄으로써 다른 사람들은 이를 빛처럼 하나로 보게 된다. 나는 이 책이 빛에 프리즘을 가져다 댄듯, 사람의 마음에 프리즘을 두어 주인공들이 여러 사건을 통해 느낀 감정들을 세세하게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평범한 대한민국 성인이다. 다들 각자의 아픔이 있고 사연이 있으며 연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손원평 작가는 주인공들을 '**이들은 사랑이라는 흔하고도 특별한 감정을 통과하며 자신을 확장해가고 세상을 향해 손을 내민다.** '라고 표현한다. 어찌보면 연애라는 행동은 흔하게 일어날 수 있지만 인생의 큰 방향을 가리켜 줄 만큼 영향력이 큰 사건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남'에서부터 시작해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고 서로의 감정을 나누는 사이.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 한다면 연애는 인간이 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일 아닐까'라고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되었다. **"호계는 다시 자기 자신다워졌다. 위험하고 불길하고 남의 마음 뿐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마저도 속알 수 있는 사람. 호계는 자신을 결코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과몰입(?)하며 읽은 주인공은 '호계'이다. 그는 조용하고 남의 감정을 잘 알지 못하는 성격이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나랑 가장 비슷한 캐릭터를 찾으라고 하면 이 친구일 것이다. '스스로의 마음마저도 알 수 없는 사람'... 나 또한 호계처럼 나의 마음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끔은 스스로 내가 어떤 행동을 할 때 무슨 감정에서 기인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나와 비슷한 이 친구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정감이 갔고 그래서 더 안타까웠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서 저러한 행동들이 오답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정답이 무엇인지는 몰라서 당황하기도 했다. 과연 나는 그들에게 어떠한 행동을 했어야 했을까..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