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상평
내가 책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할 때는 두 가지로, 하나는 '나의 삶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주었거나 생각할 기회를 제공해주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참신하고 재미있는가'이다. 물론 그 책의 가독성이나 전개 과정 등, 기본인 것은 당연히 보지만 나는 이 두 가지 중 하나는 있어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경우는 후자이다. 단순히 말해 이 책은 재밌다. 그냥 재밌다.
**'연애 소설이 마치 추리 소설 같네'**
내가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군대 선임에게 추천 받았을 때 '연애 소설' 책 저자에 '히가시노 게이고'가 적혀있어 몹시 놀랐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 맞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연애 소설 속에서도 그의 색깔이 이렇게 진하게 묻어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었다.
이 책은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에서 다양한 주인공들이 겪는 총 7번의 연애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처음 이 1~3번째의 스토리를 읽을 때는 장소의 공통점 이외에는 따로 분리되어 있는 독자적인 스토리처럼 보이지만 후반에 갈수록 등장했던 주인공들 간에 관계들이 들어나면서 마치 추리 소설 속 퍼즐이 맞춰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다소 우연의 영역이 많긴 하지만 이러한 우연이 몰입을 망치거나 흥미를 떨어트리는 정도는 아니여서 좋았던 것 같다.
가벼우면서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싶거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색깔이 가미되어있는 연애 소설을 맛 보고 싶다면 '연애의 행방'이 이에 딱 맞는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