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상평
영화, 게임, 책 등 여러 장르에서는 후속작이 존재한다. 나는 후속작을 별로 내켜하지 않는다. 전작이 좋으면 좋을 수록 후속작에 대한 기대는 크고 이에 따른 실망도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점에서 우연히 '불편한 편의점 2'를 봤을 때, 기대보단 걱정이 더 컸다. 메인 캐릭터인 `독고`는 이미 1편에서 아름다운 결말을 맞이하였고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여 비슷한 스토리로 2편을 전개한다면 1편의 열화판 그 이상, 그 이하도 안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을 '김호연' 작가가 깰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내 머리 속을 가득 채웠고 결국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독고가 기억을 찾으려 애썼듯, 근배는 편의점의 독고를 떠올리기 위해 애썼다."**
2편의 주인공은 `근배`라는 사람이다. 장소는 동일한 **불편한 편의점**으로 1편보다 1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 시작한다. 그곳은 `'독고'`가 떠났음에도 여전히 불편했지만 '독고'라는 캐릭터가 너무나 강렬하였기 때문일까 그가 떠났음에도 불편함 편의점에는 여전히 그가 있는 거처럼 많은 부분에서 그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책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주인공이 독고에서 근배로 바뀐 것 말고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 내가 걱정했던 그런 전개이다. 하지만 재밌었다. 1편과 비슷하지만 전개되는 스토리에 연관성이라는 장치를 엮어 하나의 큰 '서사'를 만들었고 이러한 '서사'가 아름답던 1편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다. 후속작을 통해 전작을 살리고 전체 소설을 더욱 완벽하게 만든 것, 아마 이것이 후속작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결국 내가 불안해 했던 이 `불편한 편의점 2`가 **내가 좋아했던 불편한 편의점의 진정한 엔딩을 선사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