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상평
'진상'을 생각하면 어느 장소가 떠오르는가. 나는 '편의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어찌보면 사람들이 평소 가장 많이 들리는 곳이기도 하고 24시간 운영하는 특성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불편한 편의점'은 기억상실증을 앓고 역에서 노숙을 하는 `독고`가 편의점에 알바로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소설 책이다. 이 소설 속 편의점에서는 다양한 진상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어딘가에서 들어봤을 듯한 그러한 진상들 말이다.
*있는 물건도 거의 없으며 도심 외각 있는 그저 불편하기만 한 편의점에서 그들은 편해져간다.*
소설에서는 이러한 진상들에게 각자의 배경을 부여한다. 어쩌면 우리가 겪어봤을 듯한 배경들.. 사소하진 않지만 평범하고 나름의 아픔이 느껴지는 그러한 배경 말이다. 하지만 진상들보다 더 진상같은 독고의 이상한 행동들로 인해 그들은 각자의 아픔을 치유해 나간다.
**"마스크가 불편하다 코로나에 이것저것 다 불편하다. 나 하고싶은 데로 할거야 떠들잖아..
근데 세상이 원래 그래 사는 건 불편한거야"**
우리는 각자 남에게 쉽사리 얘기할 수 없는 불편함과 아픔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러한 아픔을 공감한다고 얘기하며 위로해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내 인생을 들여다 본 것이 아니라면 내가 가지고 있는 아픔은 알 수도 공감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이 너무 좋았다. 평범한 사람들의 아픔을 소개하며 그들을 위로하는 이 책의 글귀들은 단순히 허울 좋은 위로보다 나를 더 평온하게 해주었다. 아마 나 뿐만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다 지친 사람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힘든 삶 속에서 잠시 나마 숨을 고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