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상평 '8월 19일', 이제는 휴가 기간 중 하나의 루틴이 된 `교보문고`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이 나온 것을 발견하였고 바로 구매해 읽게 되었다. 나는 재미와 흥미를 기준으로 봤을 때 `히가시노 게이고`를 능가하는 저자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그가 쓴 책은 늘 재밌고 잘 읽힌다. 이 책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도 마찬가지로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재밌었다. 이 책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별장에서 부유한 자들의 파티 그리고 그곳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사건**, 그 사건 속 피해자들은 살인자의 범행 방법을 알기 위해 서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이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범인이 자백을 시작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는 점이다. 보통 추리 소설이라 하면 범인을 찾는 과정을 담지만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범인이 나온 상태에서 **'왜 범인이 이런 일을 어떻게 저질렀는가'** 를 찾는 과정을 담았다. 연쇄 살인사건인 만큼 등장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데다가 그 등장인물들이 전부 일본인들이기 때문에 나 같은 경우는 A4에 관계도를 그리면서 책을 읽었다. 그런데 관계도와 인물들의 정보를 적으면서 책을 읽으니까 내가 직접 추리하는 느낌을 받아서 오히려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너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라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글 자체의 개성이 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목소리가 독특한 가수의 노래를 들을 때, 듣자 마다 누가 부른 지를 알 수 있듯이 그의 책 또한 읽기만 해도 그가 쓴 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의 책에는 항상 마지막에 반전이 숨겨져 있다. 초반에는 평범하게 진행되다 마지막에 반전이 등장해 독자들을 놀라게 하는 방식.... 웃긴 점은 이러한 장치가 그의 모든 책에 등장하기 때문에 이미 책을 일기 전부터 반전 있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반전의 내용은 모르기 때문에 여전히 재밌긴 하지만 **이미 놀래킬 것이 예정되어 있는 공포 장면에는 크게 놀라지 않는 것처럼 이미 반전이 예견되어 있는 책애는 반전이 있어도 재미만 있지 깊은 인상을 남진 않는다.** 이는 우리가 기대한 만큼의 재미를 보장한다는 뜻도 있지만, 그 이상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분명 재밌지만 묘한 아쉬움도 남아있는.. 그런 책이었다. 다음 책에서는 내 기대를 박살 낼 수 있는, 다시 말해 색다른 맛이 있는 책이 나오길 기대해본다.